2021 회고

2021-12-30

2021년 회고

세상에 가장 흐린 먹물도 가장 좋은 기억력보다 낫다. -중국 속담-

생각은 휘발되고 기록만 남는다. 중요한 이벤트가 많았던 2021년을 돌이켜본다.



아일랜드 🇮🇪 교환학생

2020년 9월 ~ 2021년 1월까지 아일랜드 DIT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아일랜드에 대한 내 마음을 온전히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짧게 정리하자면 “행복한 시간” 이었다.
매너리즘과 무기력함에 빠져있던 상황에서 아일랜드에 간 뒤 여유를 갖고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평소에 잘 다루지 않던 분야 과목을 접하는게 재미있었다.‘해외대학 CS 수업에서는 뭘 가르칠까?’ 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했다.
영어회화에도 더 능숙해졌다. 아일랜드, 인도,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억양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금방 적응했다.
Flatmate들과 정치풍자를 하면서 영어가 많이 늘었다. 바보같은 코로나 반대 시위 (어떻게 코로나를 반대하지?) 와 음모론자 얘기. 성평등과 임금격차, 문화다양성 얘기를 주로 했던 것 같다.
아,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나뉜 역사적 배경같은 영국과 아일랜드의 역사적 관계도 흥미로웠다.

한국으로 돌아오고나서 아일랜드를 많이 그리워한 2021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느 곳을 그리워하는것 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졸업

2021년 8월에 졸업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참 오래 걸렸다. 1학년때 까만 화면에 Hello World!를 띄우고 느낀 짜릿함과 희열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때의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나는 아직 모르는게 너무나 많은데 벌써 졸업을 한다는게 이상했다. 이제야 Computer Science분야에 뭐가 있는지 겨우 알게된 것 뿐인데 졸업이라니.
교양수업으로 편하게 채울 수 있는 학점을 전공수업으로 고통받으면서 채운 과거의 선택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마저도 안했다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졸업했을거야.

졸업은 했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수능 끝나고 대학교에 들어가면 새로운 시작이듯이.



네이버 인턴

8월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네이버 웨일 모바일팀에서 iOS개발을 했다.
2018년 Deview때 웨일팀 발표자분께 ‘Chromium에 컨트리뷰션한 경험이 있는데 혹시 인턴도 뽑으시나요?’ 를 물어봤었다. 3년 전 일을 기억해주신 발표자분과 또다른 어떤 좋은 기회 덕분에 인턴을 시작했다.

비디오 컨퍼런스 앱을 WebRTC기반으로 처음부터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WebRTC 프로토콜 공부부터 시작해서 C++, Obj-C코드로 SDK를 만들고 그 위에서 동작하는 iOS앱을 개발하는 경험이어서 힘들었지만 많이 성장했다.
힘든것과 별개로 프로젝트를 같이한 서버 개발자 2분과 너무 즐겁게 개발했다.
주말동안 공부하면서 만든 작은 프로젝트를 소개해드렸는데, 그걸 보고 영감받아서 프로젝트에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신 적이 있었다. 잘하는, 재밌는 동료와 함께 일하는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ScatterLab 합격

최근에 ScatterLab에 합격했다. 지인이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는데다가 꽤 재미있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여서 지원했다.
경력 포지션이었지만 합격할 수 있었던 건 지난 3번의 인턴 경험과 좋은 기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고 모르는게 많아 더 능숙해져야 함을 체감한다.

인턴기간동안 나 자신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에는 적응했지만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날 증명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
하이퍼커넥트-보이저엑스-네이버 웨일 을 거치면서 잘 해온것처럼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거라 믿는다.



독서


기술서적

  • 유닉스 리눅스 쉘 스크립트 예제 사전
  • Practical Vim
  • Real-time Communication with WebRTC
  • Getting Started with WebRTC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스칼라로 배우는 함수형 프로그래밍 (읽는 중)
  • 클린코드 (읽는 중)

소설, 에세이

  • 해빗 - 웬디우드
  •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 테드 창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테라
  •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

스칼라 책과 클린코드는 직접 코딩을 해야만 책장이 넘어가는 책다. 코딩을 하며 읽느라 진도가 느리지만 꾸준히 읽는 중이다.



참가한 컨퍼런스, 세미나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온라인 컨퍼런스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어서 관심있는 주제가 보이면 고민없이 바로 구매해서 참여했다.

  • try! Swift 5.5 async/await
  • 함수형 프로그래밍 컨퍼런스 liftIO
  • SwiftUI Jam
  • LLVM Developer’s Day
  • HackingWithSwift live


코드

Monte-Carlo Simulation (나는 수학은 못하지만 컴퓨터는 잘하지)
https://twitter.com/bbvch13531/status/1436617889168064514

RxSwift로 error handling 하기
https://0xky.net/2021-12-23-rxswift-error-handling-in-network-request/

토이 프로젝트도 하고 작업한 결과물도 꽤 있는데 github이나 블로그에 공개한 코드는 별로 없는게 아쉽다.



결론

그동안 졸업도 하고 인턴도 3번이나 했다. 앞으로 회사에 들어가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내는데 집중하고 싶다.
그리고 2022년에는 책을 읽고 공부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싶다.